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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모곡
모진 풍파 자식 위해 희생한 산수의 세월
강한 드울은 깜박거리며 희미해져
이내 맘 폭우에 젖습니다.
한세상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등짐에
마른가슴 부여잡고 걸어온 세월
정원 같으시던 어머니는
유아되어 요양병원에 계십니다.
야윈 얼굴 고목 껍질 같은 손에
수저 들 힘조차 없이
거친 숨을 몰아쉬니
가슴이 멎어옵니다.
이 세상의 탄생 행복의 길
한 줄기 빛으로 이끌어 주신 어머니의
거칠었던 손길이 너무나 그립습니다.
동트면 장독대와 부뚜막 위에
하얀 사기그릇 정한수 떠놓으시고
인근 임자 공덕의 길 불 밝히셨습니다.
어머니라는 이름은
태산보다 높고, 바다보다 넓은
희생의 고귀한 사랑입니다.
꿈처럼 흘러간 세월 그 자리에 서보니
이내 가슴이 사무쳐 옵니다.
이 불효자 주름의 훈장에
행복한 날개를 영원히
달아주고 싶습니다.
어머니, 나의 어머니 사랑합니다.
- 조동선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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