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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 한마디

사모곡

zzirong 2019. 12. 30. 10:46


사모곡


모진 풍파 자식 위해 희생한 산수의 세월

강한 드울은 깜박거리며 희미해져

이내 맘 폭우에 젖습니다.

한세상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등짐에

마른가슴 부여잡고 걸어온 세월

정원 같으시던 어머니는

유아되어 요양병원에 계십니다.


야윈 얼굴 고목 껍질 같은 손에

수저 들 힘조차 없이

거친 숨을 몰아쉬니

가슴이 멎어옵니다.

이 세상의 탄생 행복의 길

한 줄기 빛으로 이끌어 주신 어머니의

거칠었던 손길이 너무나 그립습니다.


동트면 장독대와 부뚜막 위에

하얀 사기그릇 정한수 떠놓으시고

인근 임자 공덕의 길 불 밝히셨습니다.

어머니라는 이름은

태산보다 높고, 바다보다 넓은

희생의 고귀한 사랑입니다.


꿈처럼 흘러간 세월 그 자리에 서보니

이내 가슴이 사무쳐 옵니다.

이 불효자 주름의 훈장에

행복한 날개를 영원히

달아주고 싶습니다.

어머니, 나의 어머니 사랑합니다.


- 조동선 -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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